전공 통·폐합 반발 무용과 전공 학생·학부모에 1주일간 억류
영남대 무용학 전공 학생과 학부모 등 40여명이 전공 통·폐합 방침에 반발, 1주일째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 대립하며 국제관 회의실에 갇혀 지내던 우동기 총장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무용학 전공 학생과 학부모에 의해 지난 14일 오후부터 국제관 회의실에 억류됐던 우 총장은 20일 오전 5시 40분께 다리경련과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의 증세를 호소하는 등 건강이 악화돼 구급차편으로 영남대 의료원으로 옮겨졌다.
학교 쪽은 우 총장은 햇볕도 들지않는 회의실에서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 장애 등으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고 19일 오전부터는 어지럼증을 호소해왔다고 밝혔다.
우 총장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안정을 회복했지만 병원 쪽에서 절대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오후 9시께는 농성 중이던 학생들이 우 총장과 면담도중 극도로 흥분, 이 가운데 10여명이 탈진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학생들은 우 총장이 탈진한 뒤에도 당분간 농성을 중단하지 않을 뜻임을 밝혀 사태가 장기화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남대 무용학과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학 쪽이 구조조정을 이유로 무용학 전공을 폐지하고 체육학 전공에 통합시키려 하자 이에 반발해 과폐지 철회 등을 요구하며 대학 국제관에서 우 총장을 내보내지 않은 채 농성을 벌여왔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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