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문을 연 뚝섬 서울숲에서 관람객 인파에 놀란 고라니가 보호구역을 탈출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서울시 공원과는 20일 “개장 이튿날인 19일 오후 5시6분께 야생동물보호구역인 ‘생태숲’지역에 살던 고라니 1마리가 탈출한 것을 50여분만에 붙잡아 되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이 고라니는 생태숲을 나가지 못하도록 설치해놓은 탈출용격자망(캐틀 그리드)을 뛰어넘어 뚝도정수장 부근 울타리 사이로 도망쳤다. 시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와 공원 사육사들은 50여분 동안 울타리 사이에서 추격전을 벌이다 힘이 빠진 고라니를 붙잡았다.
서울숲관리사무소 안병도 소장은 “이날 하루 20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자 본래 잘 놀래고 흥분하는 고라니가 스트레스를 받아 폭 4m의 격자망을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소는 격자망 폭을 조정하고 생태숲 내 일부 구간에 허리 높이 임시울타리를 설치하기로 했으며, 본래 생태숲에 밤 11시~아침 6시까지 출입통제하려던 계획을 바꿔 밤 8시부터 아침 7시까지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숲에는 고라니 10마리와 꽃사슴 40마리, 다마사슴 8마리 등이 살고 있다. 과천 서울대공원에 살던 이 동물들은 지난 6일에 서울숲으로 옮겨왔으며 2명의 사육사가 돌보고 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