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승용차 안에서 부모와 여동생이 숨진 사건을 겪은 이아무개(18·공주 ㅎ고 3년)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군은 지난 15일 오후 충남 공주의 ㅎ고 3학년 교실 복도에서 극약을 먹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18일 오전 숨졌다.
학교 관계자는 “이군이 교실로 들어온 뒤 소란이 일어나 복도로 내보냈는데 갑자기 극약을 마셔 교사가 제지하고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이군은 가족 참사를 겪은 뒤 광주의 삼촌 집에서 지내며 병원 상담과 대학입시 준비를 해 왔다.
이군의 삼촌(47)은 “조카가 학원에 다니는 등 공부하며 병원에서 정신 상담을 받아왔다”며 “평소 학교에 다시 다니고 싶어하고 친구들을 보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군 친척과 학교 쪽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군의 부모는 지난 4월 12일 밤 이군이 다니던 충남 공주 ㅎ고교 앞 길에서 ‘아들이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성적이 크게 떨어진 것’ 등을 비관해 승용차에 불을 질러 딸과 함께 숨졌다.
공주/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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