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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맥 끊긴 ‘스님들의 장터’ 부활

등록 2010-09-27 23:09

대구예술대 신재순 교수가 닥종이인형으로 만든 승시장터. 승시 조직위원회 제공
대구예술대 신재순 교수가 닥종이인형으로 만든 승시장터. 승시 조직위원회 제공
1~3일 대구 동화사 앞에서 ‘승시’ 재연하기로
스님들이 절에서 필요한 물건을 서로 교환했던 ‘승시’가 다음달 1~3일 대구 팔공산 동화사 앞에서 옛 모습대로 재현된다.

스님들의 산중장터였던 승시는 특산물을 모아 사찰에서 필요한 물건으로 바꿔 가는 물물교환 장소였다. 고려시대 전국 곳곳에서 승시가 자주 열렸지만 조선시대에는 팔공산 부인사의 승시만 겨우 명맥을 이어오다 근래 들어 이마저 자취를 감췄다.

대구시와 동화사, 대구불교방송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 행사에는 스님 70여명이 전국 사찰에서 내려오는 전통유산을 선보인다. 최고의 도예가 반열에 오른 칠곡 토향암 설봉 스님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보이고, 부안 죽염장인으로 이름난 효산 스님도 즉석에서 죽염을 만든다. 의성 고운사의 청국장 담그기, 수도암의 연밥 만들기, 영천 은해사의 전통염색, 성주 취운향당의 전통 향 제작 시범, 혜우 스님의 황차 볶는 방법, 도안사 원일 스님의 선서 쓰기 등은 평상시에는 경험하기가 쉽지 않다. 경주 골굴사 스님들과 함께 선무도를 체험하고, 내 손으로 직접 옛날 책도 만들어 볼 수 있다.

대구불교방송 총괄국장 선문 스님은 “청빈하게 살았던 스님들의 생활 모습을 재해석해 오늘을 사는 우리를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승시는 단순한 종교적인 가치를 뛰어넘어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대구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자리잡도록 앞으로 문헌 연구와 재현 방안을 계속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팔공산 승시는 내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인 8월27일~9월4일에도 열린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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