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90% 의대복귀 반대
연 40억 지원 등 혜택 선택
연 40억 지원 등 혜택 선택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병행 운영하거나 의전원으로 아예 전환했던 대학 상당수가 최근 의대 체제로 복귀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대가 이례적으로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끈다.
강원대는 20일 자료를 내어, 의전원 소속 교수를 대상으로 19일 의전원 유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90.1%(73명)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의과대 복귀를 희망하는 교수는 단 0.9%(8명)에 그쳤다. 이번 투표에는 의전원 소속 전체 교수 90명(안식년 교수 등 11명 제외)을 가운데 81명이 참여했다. 강원대는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이른 시일 안에 교무회의를 거쳐 최종 방침을 정한 뒤, 이를 교육과학기술부에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7월 ‘의학 교육제도 개선계획’을 발표하고, 대학별로 의대와 의전원 중 하나의 학제를 선택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서울대·성균관대 등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 운영하던 전국 12개 대학 가운데 동국대를 제외한 11개 대학이 의과대 복귀를 결정했다. 또 의전원으로 전환했던 경북대·충남대·전북대 등도 이달 들어 교수회의 등을 거쳐 속속 의대 복귀를 결정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원대가 의전원 유지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은 ‘현실적인 고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교과부가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는 대학에 △교수 증원시 우선권 배정 △연간 40억원 예산 배정 등 지원책을 꺼내든 탓이다. 강원대 의전원 관계자는 “교수 증원과 예산 확보, 학생 정원 확대 등 산적한 현안에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어서, 의전원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학교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공감대가 교수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결과”라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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