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4대강 사업, 결코 성역 아니다”
안희정 “집권세력 다수당 힘으로 독재”
안희정 “집권세력 다수당 힘으로 독재”
정부가 경남도에 위탁한 4대강 사업을 회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낙동강의 ‘보 건설 및 준설 공사’ 현장 주변 주민들은 1일 “정부가 사업권을 회수하겠다는 것은 피해를 우려하는 주민들에게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대화 요구를 외면하는 정부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하며 협의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불법 매립 폐기물이 대량 발견된 김해시 상동면 주민대책위원회 등 경남 4대강 사업 지역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주민들에게 사업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채 4대강 사업을 추진하던 정부가 이 사업에 대해 정부 방침과 다른 경남도의 입장 발표가 나오자마자 사업권 회수를 거론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함안보 피해주민대책위원회, 합천보 건설 관련 덕곡면 주민대책위원회, 밀양 둔치 경작자 주민생존권대책위원회가 함께했다.
조현기 함안보 피해주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공사 착공 전부터 나왔던 주민들의 문제 제기를 단 한번도 거들떠보지 않더니 이제는 또 공정률을 거론하며 4대강 사업을 중단할 수 없다고 한다”며 “지금이라도 4대강 사업을 중지하고, 피해 주민들에게 대책을 설명해 이해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지사는 이날 오전 직원 정례조회에서 “경남도가 고심 끝에 마련한 방안에 대해 정부가 ‘떼를 쓴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4대강 사업이 국책사업으로서 매우 중요한 것은 인정하지만 결코 성역은 아니다”라며 협의에 적극 나설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안희정 지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블로그에 띄운 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집권과 다수당의 힘으로, 민주주의 다수결 원리를 ‘독재’의 원리로 사용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충남도의회 민주당 의원 13명도 이날 성명을 내어 “정부는 대화 테이블에 즉각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농민선교목회자연합회 소속의 개혁 성향 개신교 목사 30여명은 이날 오전 영산강의 출발점인 전남 담양 용소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300여㎞ 영산강 순례에 나섰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오는 8일 오후 전남 목포시 옥암동 성당에서 광주대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의 집전으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영산강 생명평화미사’를 올릴 예정이다. 이어 천주교 신부·신자들은 무안 전남도청 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민주당 당론과 달리 영산강 사업에 찬성해온 박준영 전남도지사에게 항의성명을 전달할 계획이다. 창원 대전 광주/최상원 전진식 정대하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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