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서 헌혈을 시도했다가 부적격 판명으로 헌혈을 하지 못한 여성의 84%는 빈혈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은 지난해 헌혈지원자 15만7944명 가운데 부적격 판명을 받은 사람은 2만5991명(여자 1만8488명, 남자 7503명)으로, 부적격을 받은 여성 중에서 84%(1만5525명)는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12.0 미만인 저비중(빈혈)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그 다음 부적격 원인은 약 복용 570명(3.1%), 저체중 486명(2.6%), 기간 미달 328명(1.8%), 혈압 311명(1.7%), 각종 질환 122명(0.7%) 등 차례로 나타났다.
이처럼 여성 헌혈의 부적격 원인으로 빈혈이 많은 것은 헌혈 전에 하는 문진이 강화된 측면도 있으나, 다이어트와 운동부족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혈액원은 분석했다.
반면, 남성은 전체 7503명 중에서 약 복용이 1200명(16.0%)으로 가장 많았고, 기간 미달 1052명(14.0%), 저비중 918명(12.2%), 혈압 882명(11.8%) 등을 보였다.
정혜련 전북혈액원 홍보담당은 “빈혈로 인한 헌혈 부적격은 여학생의 경우에 특히 심하다”라며 “이는 여학생들이 예전보다 체격은 좋아졌지만 체력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역 헌혈자수를 인구수로 나눈 전북 헌혈률은 2000년 8.5%, 2001년 7.8%, 2002년 7.2%, 2003년 6.9%, 2004년 6.9%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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