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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일하는 엄마의 행복, 함께 찾아볼까요?”

등록 2010-11-05 21:00수정 2010-11-10 19:20

‘워킹 맘마미아’ 전시회 연 김혜승 여성사전시관장
육아문제로 일 그만둔 경험 바탕
‘일·가정 양립’ 주제 기획전 마련
“남녀 가르는 고정관념 바꿔야”
마른 오징어 수백개로 만든 여성의 상, 파란 구슬이 카펫처럼 깔려 있는 바닥 위 의자에 앉아 있는 바리 공주, 신사임당 대신 화폐에 등장하는 이름 모를 여성….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작품들이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여성사전시관에 자리했다. 다음달 15일까지 열리는 ‘워킹 맘마미아-그녀들에게는 모든 곳이 현장이다’ 전시회다.

개막일인 4일 만난 김혜승(51·사진) 여성사전시관 관장은 “제목 ‘워킹 맘마미아’는 일과 가정의 틈바구니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엄마들의 난처한 상황을 가리키려는 뜻”이라고 했다. 일하는 엄마라는 뜻의 ‘워킹맘’과 난처할 때 튀어나오는 ‘맘마미아(엄마야!)’란 말을 합성한 조어다.

김인순·류준화·박영숙·윤석남·윤희수·이피·정정엽 등 국내 대표적인 여성주의 미술작가 7명이 신화 시대 이래 가정과 일터에서 다양한 구실을 해온 여성들의 모습을 특유의 상상력을 동원해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여성사전시관에서 올해 ‘일과 가정의 양립’ 주제로 열어온 연속 기획전의 마지막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에는 산업화 시대에 서울로 상경한 젊은 여성들의 삶을 주제로, 6월에는 ‘88만원 세대’ 여성들의 고민을 담은 전시회를 열었다.

이 기획에는 김 관장 자신의 경험이 깔려 있기도 하다. 그는 스스로를 ‘경력 단절 여성’이라고 불렀다. 여성잡지 기자로 10년 동안 일하다 딸 교육 문제로 그만둔 뒤, 아이를 키우면서 번역·교정·대필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했다. 아이가 성장한 뒤 2001년부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사무국장으로 참여하면서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영화제 집행위원도 지냈다. 이어 지난 2월 여성사전시관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당시는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일했다”며 “일하는 엄마가 겪는 고충을 개선할 사회적 인식이나 제도가 미흡했던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여성사전시관에서는 워킹맘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오는 24일 ‘일과 가정 양립을 새롭게 구상하기’라는 주제의 포럼을 열고, 워킹맘을 주제로 한 이야기 공모도 한다. 김 관장은 “여자는 사적 영역·남자는 공적 영역을 담당한다는 고정관념을 바꾸는 것이 워킹맘의 힘든 상황을 개선하는 출발점”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과 가정에서 여성과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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