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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비컨 토론회 “이공계 특성 버리면 학원 전락”

등록 2005-01-18 21:12수정 2005-01-18 21:12

“학부확대 의대편입 부작용 막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학생들이 러플린 총장의 ‘학부 중심의 종합대학 구상’에 대해 의견 모으기에 나섰다.

카이스트 대학원 및 학부 총학생회와 학교신문은 17일 학교 태울관에서 ‘카이스트 비전 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에는 김군훈 학부 총학생회장 등 5명이 토론자로 나서 카이스트의 정체성과 러플린 총장의 사립화 구상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서 러플린 구상에 긍정적인 학생들은 “일부 과에서는 의대 편입이나 기술사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 예비 법대나 의대 학부를 신설해 이들 학생들을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교 모집 정원을 늘리되 소수 정예만 졸업시키는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 시스템을 도입하면 러플린 구상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러플린 구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학생들은 “카이스트는 국가지원을 받아 공공 연구를 하고 국내 이공계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세워졌는데 시장 논리에 뿌리를 둔 러플린 총장의 사립화 구상에 따르면 카이스트의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다”며 “학생들이 선택적으로 의대 편입 등을 준비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학교가 이를 시스템화해 지원하는 것은 잘못이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대학원과 연구 중심 이공계 대학이라는 현재의 특성을 버리고 학부 중심의 종합대학으로 갈 경우 우수학생 모집에 큰 어려움이 예상되며 자칫 카이스트 학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용일 <카이스트신문> 취재부장은 “이번 토론회는 카이스트 대학원과 학부생의 의견을 모으려는 것이지 러플린 구상에 대한 결론을 내리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설문조사와 토론회 내용 등을 대학원 및 학부 총학생회가 정리해 다음주 초 열리는 학교 이사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플린 총장은 최근 △학사와 석·박사 등을 합쳐 7000명 수준인 현재 카이스트 입학 정원을 2만명 수준으로 늘리고 △연간 600만원 정도 등록금을 받으며 △학부에 의대, 법대 예비반 및 경영대학원 예비반 등을 만드는 것을 뼈대로 한 카이스트 개혁 구상을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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