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여론조사도 58%가 찬성…반대는 39%에 그쳐
민병희 교육감 ‘과반수땐 추진’…2012년 시작될듯
민병희 교육감 ‘과반수땐 추진’…2012년 시작될듯
대표적인 고교 비평준화 지역으로 남아있던 강원 지역에 2012학년도부터 평준화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1차에 이어 고교 평준화 도입 여부를 묻는 최종 여론조사에서 찬성 의견이 반대 의견을 압도했다.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29일 오후 도교육청 소회의실에서 제2차 강원교육발전기획위원회를 열어, 지난 19~21일 실시한 2차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8.6%가 평준화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비평준화 제도 유지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9.3%에 그쳐, 찬성 의견이 반대 쪽보다 1.5배 높았다.
지역별 평준화 찬성 의견은 강릉(59.0%)이 가장 높았고, 원주(58.7%)·춘천(58.1%) 등지에서도 과반수를 넘어섰다. 연령대별로는 20대(66.1%)에서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50대 이상에선 반대 의견(56.7%)이 과반을 넘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강원도교육청의 의뢰로 <강원도민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이 춘천·강릉·원주 3개 지역에서 초·중·고 재학생이 있는 가구의 가구원 각 700명씩 모두 2100명을 상대로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다.
앞서 지난 10월 말 도교육청이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실시한 1차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이 평준화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한 바 있다.
올해 평준화 도입이 결정되면, 교육과학기술부령인 ‘교육감이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야 한다. 이어 학생 배정방식과 학군을 설정해 고시하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78조에 따라 내년 3월 말까지 ‘2012학년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공고하면 평준화 시행을 위한 법적 절차는 마무리된다.
민병희 교육감은 지난 7월 취임 당시 “여론조사 결과 도민의 50% 이상이 찬성하면 고교 평준화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두차례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평준화 추진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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