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는 이 땅서 피흘리지 않도록 하소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땅에서 다시는 피흘리는 일이 없도록, 어떤 명분으로도 전쟁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대구인권위원회와 대구경북 목회자 정의평화 실천협의회는 24일 오전 8시 대구시 남구 미8군 20지원단(캠프워커) 후문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전쟁반대 기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모인 목회자 14명과 신학생 등은 “무기를 쟁기로 바꿔라”, “미국도 핵무기를 해체하라”는 등의 구호가 적힌 펼침막을 들고, 번갈아 강론과 찬송 등을 하며 평화를 기원했다. 만남의 교회 현순호 목사는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는 마가복음의 한 귀절을 인용한 뒤 “미국에게 엄중히 경고하노니 이땅의 평화를 깨뜨리는 짓을 하지말라”고 말했다. 통합교회 조동성 목사도 이사야서의 한 귀절을 들어 “무기를 구입하는데 시민의 혈세를 써버리는 어리석은 현실”을 개탄했다. 평화통일과 북한동포 사랑, 전쟁훈련 중단 및 평화의 길 촉구 등의 주제와 연관된 성서 인용이 끝나고 평화통일 공동기도문과 6·15선언 기념 평화통일 촉구 성명서를 낭독한 뒤 찬송가를 부르며 한 시간에 걸쳐 기도회는 진행됐다. 대구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박순종 목사는 “미국에 의해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2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한국전쟁 55주년을 맞아 다시 이런 비극적인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도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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