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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리 폭격 오폭 아닌듯” 안동 MBC 28일 보도예정

등록 2005-06-24 21:19수정 2005-06-24 21:19

1951년 1월 19일 오후 2시 20분. 경북 예천군 보문면 학가산(해발 870m) 기슭의 산성리. 이 평화로운 마을은 갑자기 들려오는 비행기 소리와 함께 삽시간에 불벼락을 맞았다.

비행기에서 쏟아진 네이팜탄과 로켓포, 기관총탄은 집안에서 물레질을 하던 여인들과 들일을 하던 남자들, 뛰어놀던 어린이를 가리지 않고 100여 가구에서 사망 34명, 실종 30명 등 13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폭격으로 엄청난 민간인 희생자를 냈던 ‘산성리 참극’(한겨레 2002년 2월 6일치 14쪽)은 당시 조종사가 산성리를, 목표물이었던 안동시 북후면 신전리로 착각해 일으킨 오폭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동문화방송>은 28일 밤 11시 5분 방영 예정인 다큐멘터리 <최초공개, 산성리 폭격의 진실>에서 “이 사건이 미 10군단의 ‘지구초토화 작전’ 또는 ‘조직적 폭격’의 결과라는 것을 입증한다고 24일 밝혔다. 제작진은 2003년 10월부터 1년8개월에 걸친 취재기간 동안 미국 국립문서기록소에 보관된 미8군·제5공군 합동조사 보고서 등 관련 문서와 당시 참전군인들을 만나 취재한 결과, 전투 조종사의 실수나 좌표 오독으로 인한 오폭만은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그 이유로 신전리와 산성리의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고 좌표가 달라 오폭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과 폭격전 적정이 보고된 안동군 신전리에는 폭격이 전혀 없었고 산성리에 무자비한 폭격이 이뤄진 점 등을 들었다.

특히, 취재결과 당시 알몬드 사령관이 적군의 은신처나 은신처가 될 만한 곳을 네이팜탄으로 모두 불태워버리는 지구초토화 작전이나 조직적 폭격전술을 주장했던 것이 밝혀졌다. 또 당시 충북 제천∼단양 등지에 가해졌던 폭격에 반발하다 10군단 7사단장 데이비드 발 장군이 해임되기도 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제작진은 이밖에도 1951년 6월, 한국전에서 네이팜 폭격으로 민간인 희생이 너무 심하다는 내용의 미국 뉴욕타임즈지 기사 등 근거자료를 통해 당시 ‘미 공군의 전쟁범죄’가 광범위하게 자행됐다는 문제제기를 했다.

한편, <부산일보>는 24일치 <한국전쟁과 네이팜탄3-산성리 폭격의 진실>이란 기사에서 미8군·제5공군 합동 조사보고서를 인용, 미군이 잘못된 정보에 의해 산성리를 적군의 피난처로 오인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학살했다고 보도했다.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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