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춘천·원주·강릉 2012학년도 실시 결정
고등학교 입시제도를 둘러싸고 강원지역에서 20년 세월 이어져온 해묵은 논쟁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강원도교육청은 6일 오전 춘천시 심일로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92년부터 학교별 전형(비평준화)으로 신입생을 선발해온 춘천·원주·강릉지역에서, 2012학년도부터 지역별 전형(평준화)으로 선발 방식을 바꾸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이날 회견에서 “중학교의 정상적 교육과정 운영과 지역사회의 화합을 위해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고교 평준화 제도 도입’을 핵심 공약으로 밝힌 바 있다”며 “두 차례에 걸친 여론조사, 지역별 토론회·공청회 등을 통해 도민 여론을 수렴한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2학년도부터 고교 평준화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이 강원도교육청 의뢰를 받아 벌인 강원도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1.5%가 평준화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지난 11월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이 한 2차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8.6%가 평준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1979년부터 단계적으로 평준화를 도입했던 강원지역에선, 고교 입시제도 관련 권한이 시·도교육감에게 넘어가면서 1992학년도부터 춘천·원주지역 고교들이 학교별 선발제도를 부활시켰다. 처음부터 평준화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강릉까지 3개 대도시는 지금껏 비평준화 지역으로 남아 있었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른 시일 안에 학생 배정 방식과 학군 설정 등을 고시하고 내년 3월 말까지 ‘2012학년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2012학년도부터 평준화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게 될 고교는 △춘천 8곳 △원주 11곳 △강릉 8곳 등 모두 27곳(정원 8026명)이다.
전국에서 평준화 제도가 시행중인 지역의 고교는 858곳(60.9%)이며 학생은 105만651명(73.8%)이다.
춘천/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춘천/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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