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정신·물질적 피해” 반발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가 지난 3월 5~7살 유아를 대상으로 개설한 ‘영어유치원’ GEV 프리머스 키즈가 불법운영 논란 속에 재정적자를 이유로 1년 만에 문을 닫기로 해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6일 경기영어마을과 파주교육지원청, 학부모의 말을 들어보면, 경기영어마을은 지난해 12월 조선일보교육미디어와 교육사업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고 올 3월부터 5개반 65명 규모의 영어유치원 과정을 공동 운영해왔다. 하지만 프리머스 키즈는 3살 이상 미취학 유아를 대상으로 교습하면서 학원이나 유치원으로 등록을 하지 않아 불법운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감독기관인 파주교육지원청 학원담당 직원은 “프리머스 키즈는 평생교육시설에 중복으로 설립된 합법적이지 않은 단체로, 현 상태로는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철저히 진상조사를 한 뒤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대책모임 대표 채미경(39)씨는 “두 공적 기관이 아무런 규제도 받지 않은 채 아이들을 영어유치원의 수익모델에 대한 실험대상으로 삼았다”며 입학금과 원복, 체육복 구입비 등의 반환과 정신적 피해 보상을 요구했다. 채씨는 “10월 초까지 신입생을 모집하며 믿어달라더니, 불과 한 달 뒤 아무런 설명 없이 프로그램을 종료한다는 통지를 아이 편에 보내왔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박동일 경기영어마을 팀장은 “프리머스 키즈는 평생교육시설의 유아 대상 프로그램이므로 불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으나 재정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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