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정체 심각…부산~거제 예상보다 40분 더 걸려
부산신항 물동량 비해 배후도로 부족 ‘만성체증’ 우려
부산신항 물동량 비해 배후도로 부족 ‘만성체증’ 우려
지난 14일 개통한 부산~거제 연결도로(거가대로)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차량이 몰려 이번 주말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 부산신항의 물동량이 크게 늘어났는데도 배후도로 건설이 부진해 만성적인 체증이 우려된다.
부산~거제 연결도로 건설조합은 16일 “거가대로를 처음 개통한 14일 새벽 6시부터 이날 자정까지 5만6000여대가 이용해 부산시에서 통행료 부족분을 보전해 주지 않아도 되는 손익분기점인 3만400대의 84.2%인 2만5600여대가 더 통행했다”고 밝혔다. 통행량 폭주는 다음날인 15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통행량은 4만7000여대에 이르렀다. 첫날보다는 9000여대가 줄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인 3만400대를 1만6600여대(54.6%)나 넘어섰다. 16일 0시부터 낮 12시까지 통행량도 1만2000대를 기록해 이날 자정까지 손익분기점인 3만400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거가대로에 승용차와 관광버스, 화물차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거가대로 부산 강서구 가덕나들목~가락나들목 구간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차량들의 정체가 반복됐다. 또 거가대로 진입구간은 물론이고 근처 녹산공단 교차로까지 막히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거제 통행시간은 1시간30분가량이나 걸리고 있다. 2시간10분 걸리던 부산~거제가 거가대로 개통으로 50분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됐던 것에 견주면 40분이나 더 걸리는 것이다.
건설조합 쪽은 이번 주말에 통행량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일엔 출퇴근 차량과 관광버스가 주를 이루고 있으나 주말이면 가족들이 자가용을 몰고 나들이에 나설 것으로 보여 개통 첫날 못지않게 차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건설조합 최성림 계장은 “통행료를 받지 않는 이달 말까지는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차량이 쏟아져 교통 체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음달 1일부터 통행요금을 받으면 통행량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료화가 돼도 일부 구간과 진입도로의 체증이 우려된다. 올해 7개 선석이 추가로 개장한 부산신항의 물동량이 37.4% 늘어나면서 거가대로를 이용하는 대형 화물차와 승용차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민단체협의회는 “겉돌고 있는 부산신항 제1배후도로의 확장과 제2배후도로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건설조합은 승용차의 통행료를 1만원으로 확정됐으며, 관광버스 등 다른 차량의 통행요금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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