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검은골’ 부지 선정
기피시설 주민공모제 효과
기피시설 주민공모제 효과
강원 원주시가 주민 반발로 어려움을 겪어온 ‘기피시설’ 이전사업에 주민 공모제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원주시(시장 원창묵)는 22일 주민 반발로 2년째 표류해 온 혁신도시 조성사업 지구의 예비군훈련장 대체부지로 원주천 상류 반곡관설동의 검은골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시는 타당성 검토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국방부의 심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착공에 들어갈 방침이다.
애초 원주시는 2008년 말 판부면 서곡리 일대로 기존 예비군훈련장을 이전하기로 하고 지난해 4월 군 당국과 합의각서까지 체결했지만, 사격장 소음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어 호저면 무장리 일대가 후보지역으로 검토됐으나, 역시 주민 반발로 무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원주시는 지난 10월 ‘원주 예비군 훈련장 대체부지 선정을 위한 주민 공모’를 내고, 최종 대체부지로 선정되면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해주는 한편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개발을 돕겠다고 발표했다. 이 공모에는 모두 4개 마을이 신청을 했다.
노병일 원주시 신도시개발 담당 계장은 “해당지역 토지 소유자 또는 거주 주민 70%의 사전 동의를 얻은 지역에 한해 공모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에 소모적인 논쟁을 줄일 수 있었다”며 “행정당국이 결정해 통보만 하던 과거 방식과 달리 처음부터 공개적으로 논의를 하다 보니, 기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주민들의 뜻을 효과적으로 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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