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환경파괴 논란’ 초호화콘도 승인도 모자라…북한산 ‘배수지’ 특혜성 공사?

등록 2010-12-24 09:41

서울시, 260억 예산 들여 추진
진보신당 “콘도 물공급 사업”
상수도본부 “전체 5%에 불과”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산 14-3번지 일대 북한산에 짓고 있는 대규모 초호화 콘도미니엄이 경관·환경 파괴 우려([관련기사] 북한산 ‘초호화 콘도’…누구를 위해 짓나)를 낳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이 지역에 수유배수지 조성을 추진해 호화 콘도를 위한 배수지를 짓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3일 서울시 관계자 등의 말을 들어보면,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안정적인 식수공급과 에너지 절감, 균등수압 유지, 유수율 증대 등을 이유로 서울시내 곳곳에 총용량 10만4000t 규모의 지역배수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수유배수지(1만2000t)를 비롯해 삼성(4만2000t)·개운산(2만t)·신정(1만5000t)·수서(1만2000t)·수색(3000t)배수지 등 모두 6곳이다. 배수지는 자연상태의 물이 정화과정을 거쳐 각 가정에 공급되기 전 마지막으로 거치는 연못으로, 급수량을 조절해 각 가정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하는 구실을 한다. 배수지 관련 시설은 땅밑으로 설치되며, 땅위로는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그런데 수유배수지 일대는 개발시행사인 더파인트리가 2007년 4월 옛 그린파크 호텔 터 8만61㎡의 소유권을 넘겨받아 현재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이곳에는 지하 4층~지상 7층 규모의 콘도 14개 동이 들어서게 된다. 총 322실 규모로 전체의 83%가 200㎡(60평) 이상이며, 가장 큰 객실은 504.01㎡(152.5평)에 이를 정도로 특급이다. 야외수영장을 비롯해 실내수영장, 옥상스파시설까지 마련된다.

이 때문에 26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수유배수지가 시민들보다는 호화 콘도를 위한 시설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23일 오전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의 우이배수지를 통해 안정적으로 식수가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유배수지를 신설하는 것은 시민들이 아닌, 더파인트리 콘도의 수도공급시설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특혜성 사업”이라며 “2011년 서울시 예산에서 수유배수지 건설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환경연합도 “고지대에 1만2000t급 규모의 배수지를 설치해야 할 필요성에 의문이 든다”며 “국립공원 일대에 환경파괴 우려가 있는 이런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이근채 계획설계과장은 “1만2000t급 배수지에서 더파인트리 콘도로 들어가는 물의 양은 600t 정도로 전체의 5%에 불과하다”며 “배수지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콘도가 공교롭게 들어서는 것일 뿐 배수지 조성과 콘도 건설은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수지 관로가 지나가는 땅을 더파인트리 쪽에서 기부채납받아 시행하기 때문에 예산절감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