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어렵게 번 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는 훈훈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 전주시 호성동 뜨란채아파트 근처 농협 앞에서 노점상을 하는 강복순(73) 할머니가 최근 2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그는 ‘염소할매’라고도 불린다. 이 별명은 3년 전에 사별한 남편이 전북 임실군 성수면 산골에서 염소 50여마리를 키웠던 데서 비롯했다.
그는 “그동안 먹고살기 힘들고 자식을 가르치느라 바빠 불우이웃을 한 번도 제대로 못 도왔는데, 죽기 전에 남에게 좋은 일을 하려고 성금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시금치·상추·오이·버섯 등을 전주남부시장에서 조금씩 가져다가 팔고 있다. 자식들이 잘 자라서 노점일을 안 해도 되지만, 소일거리를 찾기 위해 나온다.
전북 남원시 산동면 주민센터에도 지난 20일 낮 12시께 사랑의 퀵서비스가 배달됐다. 배달된 종이상자에는 불우이웃을 도와달라며 현금 300만원이 담겨 있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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