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봉산·덕산면 일대 100억 들여 첫 광역단지 조성
농사·축산 연계 식자재 안정공급…소득 향상 기대
농사·축산 연계 식자재 안정공급…소득 향상 기대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위한 광역 농업단지가 충남도에선 처음으로 조성된다. 단지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도내 친환경 무상급식에 필요한 쌀과 우리밀 공급뿐 아니라 친환경농업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는 3일 “예산군 봉산면과 덕산면 일대에 농업환경 개선과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해 농사와 축산을 연계한 자원순환형 친환경농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산 광역 친환경농업단지’는 농가 1039곳의 농경지 1176㏊와 364개 축산 농가(소·돼지 등 6만5000여마리 사육)가 연계해, 축산 분뇨 등을 가공한 자원 순환 농법으로 벼와 우리밀 이모작을 하게 된다. 친환경 우리밀 생산단지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덕산농협이 사업을 맡아 올해부터 2013년까지 국비 30억원, 지방비 50억원 등 100억원을 들여 단지 조성에 나선다.
주요 사업은 △미생물 배양시설 등 친환경 농자재 장비 확충 △우렁이 양식장 등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시설 구축 △유기축사 중심 순환자원화 시설, 친환경 산지 유통시설, 웰컴센터·에듀팜 등 교육·관광 기반시설 조성 등이다.
도는 이달 안에 농협과 예산군, 축산 부문의 가나안영농법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사업계획과 추진 요령 등을 설명한 뒤, 다음달 농림수산식품부에 세부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건호 도 농산과장은 “이번 단지 조성은 충남도가 친환경농업 육성 원년으로 선포한 뒤 내놓은 첫 발전모델로, 2012년 본격적인 내포시 시대를 맞아 주변 지역을 친환경농업의 메카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예산 단지가 도내 친환경농업의 핵심 단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업자인 덕산농협의 박진응 조합장은 “친환경 급식을 위한 식자재 공급뿐 아니라 세계화에 따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도내 친환경농산물의 생산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며 “3년 뒤 단지가 정착되면 농가 소득이 지금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조합장은 “이번 사업이 성공하려면 농사법 전환에 따라 부담을 느끼는 농민들을 위해 도에서 여러 지원책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9년 기준 충남도의 친환경농산물(무농약 이상) 경지 면적은 전체 23만7600여㏊의 1.3%인 2900여㏊에 그쳤다. 도는 생산 면적을 2020년까지 15%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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