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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돼지’ 시중 유통…‘백신 한우’서 의심 증상

등록 2011-01-04 19:57수정 2011-01-05 08:26

백신 접종 돼지로 확대
충북 괴산군 돼지농가에서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가 시중에 상당량 유통된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 강화군과 강원 횡성군에선 이미 구제역 백신을 접종한 한우들이 구제역 감염 의심 증상을 보여 방역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구제역이 날로 확산되자 정부는 소에만 한정했던 예방약(백신) 접종을 결국 돼지에게도 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4일 “이날 구제역 양성 판정이 나온 괴산군 사리면 돼지농가에서 지난달 28일 35마리, 23일 64마리 등 99마리가 청주와 증평의 도축장으로 출하됐다”며 “돼지의 유통 경로 등을 추적하는 한편, 출하된 돼지고기는 확보하는 대로 전량 수거해 폐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제역 바이러스 잠복기가 최장 14일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의 이동·도축 과정에서 구제역이 드넓게 확산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감염 돼지가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도 높다. 충북도 관계자는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고기라도 익혀서 먹었다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 강화군 길상면에서는 지난 1일 구제역 백신을 맞은 한우 1마리가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는 것을 수의사가 발견했다. 횡성군 횡성읍 마을 3곳의 한우농장에서도 1마리씩 구제역 의심 증상을 나타냈다. 두 지역 가축위생시험소는 곧바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백신 접종 뒤 항체가 형성되려면 2주 이상 걸리므로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검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날 충남과 경기 남부지역에 있는 대표적 양돈집산지에 접종하기로 하고 양돈협회 쪽에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돼지·어미돼지를 1차 접종 대상으로 정하고, 새끼돼지를 포함할지를 검토중이다. 어미돼지·씨돼지는 전체 돼지의 10%가량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육중인 돼지는 1000만마리, 한우·젖소는 340만마리에 육박한다.

농식품부는 축산농가가 밀집해 있는 경기 안성·이천·여주·평택과 충남 보령·홍성·당진·서산 등 8개 시·군 전역에 백신 접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의 나머지 구제역 발생 지역 9곳과 충남 천안 등에선 발생지점 반경 10㎞에만 접종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상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돼지농가의 구제역 감염 원인을 조사해보니 사람과의 접촉이 많은 모돈(어미돼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70% 이상이었다”며 “모돈 등에 대해 제한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충북 괴산군 사리면 말고도 경기 의정부시 산곡동, 동두천시 상패동에서도 구제역이 새로 발생해, 구제역 발생 시·군·구는 모두 41곳으로 늘어났다. 이미 구제역이 발병한 천안과 강원 철원·홍천에서도 추가 발생이 확인됐다. 강원 영동지역의 양양·동해, 춘천 및 충북 진천에서도 구제역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매몰처분 가축은 모두 77만8850마리로 하루 만에 10만마리가량 늘어났다.

설을 앞두고 소·돼지고기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농식품부는 구제역 경계지역(발생지점 반경 3~10㎞)에 있는 도축장의 폐쇄를 해제하기로 했다.


김현대 선임기자, 인천 충주/김영환 오윤주 기자

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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