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벽수문 설치등 만전
여름 장마가 시작되면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복원 공사 중인 청계천의 안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계천 일대는 2001년 7월 하룻밤 기습폭우로 복개 구간 하수관이 넘치는 바람에 동아일보 지하층이 물에 잠기는 등 물바다로 변했었다.
윤수길 청계천복원사업담당관은 “이전에 복개된 청계천 하수관은 30~50년 빈도의 강우량으로 설계돼 있어 시간당 75~80mm를 흘려보냈지만 이번에 복원 공사를 벌이면서 200년 빈도를 기준으로 해 시간당 118mm를 견딜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윤 담당관은 또 “하수관거에 빗물이 가득차면 하수관과 청계천 하천 사이에 있는 석벽의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며 빗물이 청계천으로 흐르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석벽 수문은 청계천 복원 구간 5.4km에 모두 262개가 설치돼있으며 하수관거 수위가 높아지면 하수구와 하천의 수압 차이로 자동으로 작동한다.
서울시는 또한 하류에 나무를 많이 심었지만 대부분 자동차 도로 옆에 심고 둔치에는 작은 나무만을 심었기 때문에 홍수에 큰 나무가 뽑혀 하천을 막는 일은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서울시는 다음달 초순께 청계천 종합상황실을 만드는 한편, 다음달 초순께 다리마다 폐쇄회로TV를 설치하고 호안 양쪽에 50m 간격으로 긴급 방송용 스피커를 설치해 둔치를 걷던 시민들이 집중호우에 휩쓸리지 않도록 대피경보를 내보낼 예정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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