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근 에스에이치(SH)공사 사장
유민근 SH공사 사장
“재개발·재건축 적극 참여
자치구 공영 개발에 협력
시프트도 확대 방안 타진”
“재개발·재건축 적극 참여
자치구 공영 개발에 협력
시프트도 확대 방안 타진”
오랜 고민이 묻어났다. 질문을 던지자 즉답이 나왔고, ‘분양’이 아닌 ‘분배’를, ‘수익’이 아닌 ‘공익’의 가치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임기 3년 가운데 2년을 갈무리한 유민근 (사진) 에스에이치(SH)공사 사장을 최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사옥에서 만났다.
유 사장은 공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로 ‘새로운 사업 개척’, 그 가운데서도 ‘도시재생’을 꼽았다. 1989년 서울시도시개발공사로 출발한 에스에이치공사는 서울지역 택지(도시)개발을 통해 주택 18만2000여가구를 공급해왔지만, 마곡지구 개발사업이 끝나면 서울에서 새롭게 개발할 수 있는 땅을 더는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위해 “서울 도심의 재개발·재건축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에이치공사가 조합과 공동시행자로 나서거나, 구청장의 위임을 받아 시행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시공사들의 담합에 따른 공사비 거품을 걷어낼 수 있고, 공사원가를 공개해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 때문에 최근 강북구 등에서는 에스에이치공사의 사업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사장은 “우리는 수익을 위한 분양이 아니라 공익을 위한 분배 개념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각 구에서 공영개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가능한 한 참여할 생각”이라며 “민간에서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개발하지 않는 재개발·재건축 지역이나, 전통시장 재개발 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시프트 공급 계획도 밝혔다. 그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7884가구, 지난해에는 7360가구를 공급해 모두 1만5224가구를 공급했으나,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3500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프트 공급을 늘리기 위해) 고밀도 복합개발이 가능한 역세권과 재개발·재건축 지역, 준공업 지역 등을 중심으로 시프트 공급 가능 여부를 지속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대 쇼핑몰인 가든파이브의 미분양 문제를 개선할 대책도 내놨다. 유 사장은 “청계천 상인 입점 대상자를 6만명까지 확대해 분양 신청을 받고 있고, 오는 6월 이마트가 들어서면 미분양 문제는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오페라, 무용, 오케스트라, 플로팅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공연 프로그램을 제공해 방문객 유치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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