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강원 고성군 금강산 건봉사 낙서암의 대방이 이르면 상반기 안에 복원된다. 복원될 대방은 40평 남짓한 크기로 참선 등 승려들의 수련실로 사용돼 온 공간이다.
고성군은 11일 자료를 내어 “사명대사가 조선 선조 6년(1573년)에 중수했던 낙서암 대방을 도비와 군비 등 6억5천만원을 들여 복원하기로 했다”며 “사료와 문헌 고증을 거쳐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해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문화재위원회는 이날 오후 건봉사 현지를 방문해 복원을 위한 현지조사를 벌였다.
신라 법흥왕 7년(520년) 아도화상이 창건해 애초 원각사로 불렸던 금강산 건봉사는, 한때 불사가 3183간에 이를 정도로 거대가람의 위용을 뽐내며 ‘전국 4대 사찰’로 꼽혔다. 특히 부처님의 진신 치아사리 8과를 봉안하고 있는 ‘적멸보궁’이자, 능파교(보물 1336호)·육송정 홍교(보물 1337호) 등 각종 유물이 즐비하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건봉사는 지난 1990년 중창불사를 시작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현재 복원비율은 옛 규모의 2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