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구제역 ‘생매장 오염’ 줄이기 비상

등록 2011-01-12 19:30수정 2011-01-13 08:48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동부의 한 축산농가에서 11일 오후 살아 있는 돼지를 삽차를 동원해 땅에 파묻고 있다. 방역 당국이 매몰 대상 돼지 대부분을 생매장하고 있어 2차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동부의 한 축산농가에서 11일 오후 살아 있는 돼지를 삽차를 동원해 땅에 파묻고 있다. 방역 당국이 매몰 대상 돼지 대부분을 생매장하고 있어 2차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매몰가축 141만마리중 90%나 산채로
일부 지자체 ‘미생물로 소독·정화’ 효험
구제역 사태로 매몰 가축이 급속도로 불어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매몰처분한 돼지 117만여마리 거의 모두를 무차별적으로 생매장해 지하수 오염 등 후폭풍이 우려된다. 매몰지 침출수 피해 등을 우려한 경기도 고양시 등 일부 자치단체들은 가축 매몰 때 소독효과 등이 높은 ‘유용미생물 살포’를 시도하고 나섰다.

경기도 파주의 한 돼지 매몰지 근처 도랑에서 지난 3일 핏물이 섞여 나왔고, 경북 영천에서도 침출수가 분출하면서 도로와 도랑에 흘러들어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됐다. 생매장된 돼지들이 발버둥치면서 침출수 유출을 방지하는 차수막(비닐)이 찢겼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1일까지 매몰한 소·돼지는 129만826마리이며, 이 가운데 91%를 차지하는 돼지 117만7800마리는 살처분 약물 부족 등으로 거의 모두 산 채로 매몰하고 있다. 가축 매몰지는 전국 2259곳에 이른다.

그런데도 정부는 생매장을 묵인하고 있다. 정부의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도 “사살·전살(전기충격)·타격·약물사용 중 현장에서 사용이 용이하고 신속히 완료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한다”고 돼 있을 뿐, 생매장 금지는 명시돼 있지 않다.

다급해진 몇몇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용미생물 살포 방안’을 꺼내들었다. 구제역 감염 확산을 막고 악취와 침출수 오염 등 2차 피해를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유용미생물(Effective Microorganisms·이엠)이란 광합성 세균, 유산균, 효모균을 주균으로 만든 미생물 복합체를 가리킨다.

고양시는 12일 오후, 젖소 73마리를 2주일 전 매몰한 뒤 악취와 침출수 유출 등 피해가 발생한 일산동구 지영동 매몰지와 농가 주변에 이엠을 살포했다. 이엠 살포 방안을 제안한 이은주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강한 산성이나 강한 알칼리성 물질이 구제역 바이러스를 급격히 파괴하지만, 사람 몸과 가축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며 “현재 구제역 살균에 쓰는 강알칼리성 물질인 생석회와 함께 이엠을 매몰지 주변에 뿌려주면 소독효과가 더 높고, 악취나 침출수 발생이 크게 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구제역이 휩쓸었던 일본 미야자키현에서도 이엠을 사용해 구제역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를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 7일부터 매몰지에 이엠 발효액을 투입해온 경기도 동두천시에서도 악취가 줄어들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상패동 3곳 등 6곳에 이엠 발효액을 투입했는데, 곧바로 악취와 관련한 민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하수 오염 우려가 제기되자 환경부는 12일 경북 안동 등 17개 시·군 매몰지 근처에 상수도관을 우선 보급하기 위해 857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매몰지가 늘어나면서 지자체 수요조사 결과 3000억원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정부는 12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구제역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전남·북과 경남을 비롯한 전국으로 예방약(백신) 접종을 확대하기로 했다. 제주는 제외했다. 이상길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소는 전체가 접종 대상이나, 돼지는 모돈과 종돈 이외에 비육돈이나 자돈까지 접종할지 내일 가축방역협의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박경만 기자, 남종영 황준범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