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새내기 지원단’ 구성
1학년 학업 지원·상담 강화해
1학년 학업 지원·상담 강화해
지난 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로봇영재’ 조아무개(20)씨 사건(<한겨레> 1월12일치 10면)과 관련해,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재발 방지 대책을 내부적으로 마련했다.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의 이승섭 학생처장은 13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학생처를 중심으로 지난 학기부터 1학년생들을 위한 지원방안을 여러 가지 준비하고 있었다”며 “잘하는 학생들을 더 도와주는 것보다 많은 학생들이 함께하고 잘하도록 도와주자는 취지로, 이달 초 이미 서남표 총장에게도 보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학교 당국이 준비한 방안은 ‘새내기 지원단’(프레시먼 오피스·freshman office)으로, 크게 학업과 상담 분야로 나뉜다. 프레시먼 오피스 프로그램은 미국 하버드대의 제도를 참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선발된 신입생뿐 아니라 1학년생 전체를 대상으로 중간고사 뒤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에게 일대일 멘토(조력자)를 붙여 학업 증진을 돕도록 할 방침이다. 학교 쪽은 이런 방안이 특히 전문계고 출신 등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뽑힌 학생들이 과도한 성적 부담을 덜고 학교생활에 원만히 적응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1학년도의 경우 전문계고 출신 7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기숙사에는 신입생 900명을 30명씩 하나의 반으로 묶은 뒤 같은 층을 쓰도록 하고 학부 2~4학년생을 배치해 상시적인 상담이 이뤄지게 된다.
이 처장은 “조씨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제도 마련에 더욱 애를 쓰겠다”며 “카이스트를 꿈꾸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다소나마 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카이스트는 교직원·학생이 두루 참여해 자살방지위원회 구성 등 또다른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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