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 황동현씨, 대선때 이명박 후보 특별보좌
전임 정동윤·오장홍씨 때도 여권친분 논란 일어
전임 정동윤·오장홍씨 때도 여권친분 논란 일어
경북 문경골프장(18홀)을 운영하는 민관합작기업인 ㈜문경레저타운의 새 대표이사가 또다시 낙하산 임용 논란에 휩싸였다.
이 회사는 지난 13일 새 대표에 황동현(63) 전 국제종합상사 싱가포르 지사장이 취임했다고 17일 밝혔다. 황씨는 전임자가 중도사퇴하면서 공모 절차를 거쳐 8명의 응모자를 제치고 새 대표로 임용됐다.
하지만 공모 전부터 이미 여권과 가까운 황 대표가 낙점될 것이라는 소문이 문경 지역에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2007년 말 대통령 선거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상근특별보좌역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08년 18대 총선 때는 고향인 경북 영천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공천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영천에 예비후보 사무실을 열면서 “2007년 말 이 대통령 당선자가 국회에서 정책을 펴 보라고 제의해 영천으로 내려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의 정동윤(74) 전 대표도 고향인 영천에서 12대·13대 국회의원과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을 지낸 뒤 2005년 4월 영천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보궐선거에 출마해 낙선하자 2006년 11월 대표로 임용됐으며, 2009년 임용된 오장홍(64) 전 영덕부군수도 당시 여권과 친분관계 등이 알려지면서 낙하산 논란을 빚었다.
폐광지역 발전을 위해 2003년 2월 설립된 이 회사는 지식경제부 산하 정부 출연기관인 한국광해관리공단이 240억원(40%)을 출자한 최대 주주이며, 문경시와 ㈜강원랜드가 180억원(30%)씩을 출자했다.
황 대표는 “골프장을 운영에 필요한 영업력과 조직관리 능력에서 다른 응모자들보다 뛰어나 대표로 선임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골프장 영업을 잘해서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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