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물의 빚은 일산 학교들
올해는 음악·미술 행사 마련
올해는 음악·미술 행사 마련
지난해 2월 ‘알몸 졸업식 뒤풀이’로 물의를 빚었던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중학교가 학생과 학부모·교사가 함께 어울리는 축제 형태로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졸업식 일탈행위가 재발해선 안 되겠다는 바람에서다. 다음달 졸업식을 앞둔 인근 다른 중학교들도 공연과 작품 전시 등으로 다채롭게 준비하며 고심하고 있다.
고양시 ㅇ중학교는 오는 2월11일 졸업식에서 전교생이 참여하는 음악·춤 공연, 미술작품 전시회와 함께 졸업생들이 부모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을 한다. 이 학교 이홍규 교장은 “학생과 교사들이 여러 차례 만나 축제 형태의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학교의 일부 학생들이 졸업식을 마친 뒤 밀가루와 계란을 뒤집어쓴 채 알몸 상태로 뒤풀이를 했고, 이 장면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사회적으로 충격을 줬다. 그 여파로 학생들이 입학을 꺼리던 이 학교는 ‘절치부심’한 끝에 지난해 9월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로 지정된 뒤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올해는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을 초과하는 ‘선호학교’로 탈바꿈했다.
이번 졸업식을 마친 뒤엔 교사들이 경찰·교육청 등과 협조해 자정까지 순회 지도에 나선다. ‘혹시나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떨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학교 졸업식엔 남다른 관심이 쏠려왔다. 청와대 직원과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도 지난달 이 학교를 찾아 졸업식 준비 상황을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경기지방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졸업식 당일에 경찰관을 각 학교에 배치하고 배회하는 학생의 귀가 지도와 취약지역 순찰, 유해업소 학생 출입 단속 등을 요청했다.
인근 다른 중학교들도 졸업식을 여느 해와는 달리 꾸미려고 힘쓰고 있다. 같은날 졸업식을 하는 ㅈ중학교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재학생·졸업생의 송사·답사 등 다채로운 동영상을 선보인다. 또 ㅂ중학교는 학부모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게 2월10일 오후 6시에 졸업식을 연다.
고양/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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