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망 가동했는데도 뚫린듯
고양에선 감염의심 사슴 탈출
고양에선 감염의심 사슴 탈출
경기 고양시에서 구제역 감염이 의심되는 엘크사슴이 농장 밖으로 도주해 주변 일대에 구제역이 번질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6시께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한 사슴농장에서 사육중인 사슴 67마리 가운데 2마리가 침흘림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살처분을 하던 도중 몸무게 450㎏가량인 엘크사슴 2마리와 꽃사슴 1마리가 2m 높이의 농장 울타리를 뛰어넘어 탈출했다. 고양시 공무원·경찰·소방관·엽사 등 100여명이 수색에 나서 19일 오전 인근 야산에서 엘크사슴 1마리와 꽃사슴을 총살했으나, 다른 엘크사슴 1마리는 찾는 데 실패했다.
정부가 구제역 백신 접종 지역과 대상 가축을 크게 늘렸는데도, 이날 강원 삼척시 미로면과 영월군 수주면, 충북 증평군 도안면의 한우농가에서 또 구제역 감염이 확인됐다. 그동안 방역망을 철저히 가동해온 강원 횡성군 둔내면 축산기술연구센터에서 한우가 구제역에 감염된 의심 증세를 보여, 방역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가축사료를 통한 전염을 막으려고 경기 이천, 강원 횡성, 충남 아산 등의 가축사료 공장을 잠정 폐쇄했다.
고양/박경만, 김경욱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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