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째 한파 ‘최장기 기록’
이달 말까지 강추위 계속
이달 말까지 강추위 계속
‘삼한사온은 삼월까지 춥고, 사월부터 따뜻해진다는 뜻?’
추워도 너무 춥다. 대한인 20일, 강원 전역에서 동장군이 맹위를 떨쳤다. 영하 18.1도를 기록한 철원을 필두로 홍천·춘천·인제 등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에 머물렀고, 대관령·원주·영월 등도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이어졌다.
한파가 길어지면서 각종 기록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날 강원지방기상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 들어 철원에선 최저기온이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진 날이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7일을 기록했다. 대관령과 태백의 평균 최저기온도 역대 1위를 갈아치웠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지난달 29일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수은주가 지금껏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춘천이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9도를 기록함에 따라, 22일 동안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이어졌던 1985년(1월4~25일)의 기록도 깨졌다. 1966년 1월 중앙관상대 춘천측후소가 신설된 이래 최장기 한파다.
춘천의 ‘기록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춘천기상대 관계자는 “21일과 22일에도 각각 영하 16도와 15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간예보 상황도 마찬가지여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23일을 제외하고는 이달 말까지 영하 15도 안팎의 한파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3일의 ‘고비’만 잘 넘긴다면,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연속 한달을 넘기는 진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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