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그리고 방제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낙동강 15공구 현장에서 모래를 퍼올리던 준설선이 강바닥으로 가라앉은 22일 오후 배 일부분이 기우뚱하게 물 밖으로 나와 있다.(왼쪽) 부산국토관리청과 한국환경공단 직원들이 22일 오후 준설선 침몰 현장에서 가라앉은 배 주변에 3중으로 오일펜스를 치고, 강에 둥둥 떠 있는 얼음 사이로 흡착포를 띄워 기름을 걷어내고 있다.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 지키기 경남본부 제공
굴착기로 얼음깨고 작업…3중펜스 설치해 오염 막기
정부 “식수원 영향 없을 것” 단체 “정부 속도전 탓”
정부 “식수원 영향 없을 것” 단체 “정부 속도전 탓”
4대강 사업 낙동강 현장에서 준설선이 가라앉으면서 기름이 유출됐다. 사고지점 반경 40~50m 지점에 기름이 퍼져 당국이 오일펜스를 설치하고 기름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강이 얼어 있어 방제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경운동단체 등은 ‘겨울에도 낡은 준설선을 동원해 밤낮없이 공사를 강행하다 사고를 불렀다’며 공사중단을 촉구했다.
22일 새벽 2시께 경남 김해시 한림면 시산리 낙동강 15공구 현장에서 모래를 퍼올리는 작업을 하던 준설선이 수심 약 6m 아래 강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작업하던 노동자 7명은 배가 천천히 가라앉는 사이 빠져나와 인명피해는 없었다.
준설선은 540t 규모로 모래를 준설하던 중 새벽 1시30분께부터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뒤 30여분 만에 강바닥으로 가라앉았다. 23일 오후까지 배가 완전히 물에 잠기지는 않은 채 물 위로 배 일부분이 기우뚱하게 드러나 있는 상태다. 침몰 당시 이 배는 벙커A유 4만8000ℓ를 싣고 있었는데, 기름이 200ℓ 정도 샜다는 게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설명이다. 사고가 난 곳은 경남 김해의 식수원인 창암취수장과 부산의 식수원인 매리취수장에서 각각 7㎞, 23㎞ 상류다. 23일 이틀째 사고현장에서는 굴착기를 실은 바지선을 띄워 강 위의 얼음을 제거하는 가운데 부산국토관리청과 한국환경공단 직원 등 130여명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선장의 운전조작 미숙으로 준설선이 침몰했다”며 “일부 유출된 기름은 제거중이고, 배 안에 있는 기름은 유분리회수기(배 안 기름을 빼내는 장비)로 제거한 뒤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추가 기름 유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지점에서 20m, 40m, 60m 떨어진 곳에 삼중으로 오일펜스를 설치했기 때문에 하류 식수원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쪽은 “꽁꽁 얼어붙은 강의 얼음을 깨부숴가며 새벽까지 공사를 강행한 정부의 속도전이 사고를 불렀다”며 “이번에 침몰한 준설선을 비롯한 4대강 공사에 투입된 준설선 대부분이 연식이 오래된 것을 리모델링해 쓰고 있어, 앞으로 이런 사고를 막으려면 공사를 중단하고 준설선 안전점검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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