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옥심 3500억 투자…리조트 ‘자금 위기’ 숨통 터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강원도 춘천의 알펜시아 리조트가 대형 분양계약 체결로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강원도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상하이옥심투자관리유한공사’(이하 상하이옥심)와 알펜시아 리조트 단지 안에 있는 에스테이트(고급 빌라) 30동을 포함한 주변지역 투자에 관한 협약(MOA)을 체결했다.
도 외자유치과는 이날 자료를 내어 “상하이옥심은 주로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 등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들에 경제·무역·투자유치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업으로, 앞으로 알펜시아 리조트를 거점으로 강원도 일대에 복합휴양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협약에 따라 상해옥심 쪽은 오는 8월30일까지 우리 돈 3500억원을 예치하기로 했으며, 3월 초까지 1차분 650억원을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지정하는 금융계좌에 예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이번 투자협약 체결로 (그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알펜시아 분양의 새로운 전기가 조성됐다”며 “대규모 중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자본 유입이 촉진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옥심 쪽은 외국인 구매자에게 영주권이 부여된다면 알펜시아 에스테이트를 추가 매입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광재 도지사는 지난해 법무부 등 관련 정부 부처에 동계올림픽 시설지구인 알펜시아 리조트에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부여할 수 있도록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를 확대해 줄 것을 정식으로 건의한 바 있다.
정인환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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