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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필요성 거론, 2007년 국가정책 지정, 지역간 헤게모니 다툼

등록 2011-02-08 19:51수정 2011-02-08 21:32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위치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위치
영남권 신공항 갈등 전말
대구·경북·울산·경남 “밀양이 영남권 중심지”
부산 “가덕도가 최적”
현 김해국제공항을 보완할 동남권 신공항의 후보지 선정을 둘러싸고, 경남 밀양을 주장하는 대구·경북·울산·경남 등 4개 광역자치단체와 부산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시의 갈등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뿌리가 깊다. 최근 국회에서 지방의원들이 삭발하는 등 격화 양상을 보여, 3월 말 입지 발표 때는 탈락한 지역에서 불복하는 것을 비롯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밀양시 하남읍 일대 산을 깎아내 7.48㎢에 국제공항을 만드는 방안에 대구·경북이 가장 적극적이다. 이곳 주민들은 “밀양이 영남권 중심지이고, 부산·대구·울산·창원·구미 등 영남 주요 도시에서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며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려면 5~6시간 걸리던 불편을 덜 수 있다”고 말한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싱크탱크 구실을 해온 대경연구원의 홍철 원장은 “국제공항이 없으면 기업이 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반드시 밀양공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덕도를 주장해온 부산시 쪽은 “신공항 입지는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안전한 허브공항이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토해양부가 평가기준을 마련할 때 특히 24시간 운항 가능성과 이착륙 때의 안전성 확보에 높은 점수를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밀양이 영남권 중심’이라는 주장에 “접근성이 가장 불리한 서쪽 끝에 자리잡은 인천국제공항이 세계적 공항으로 발전하지 않았냐”고 반박한다. 국토연구원이 2009년 12월 발표한 중간 연구 결과를 보면, 소음·환경 면에서는 가덕도가, 전환수요 면에서는 밀양이 각각 근소하게 우세하지만 두 곳 모두 경제성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신공항은 1990년대부터 동남권의 항공 수요가 김해국제공항으로 집중되자 건립 필요성이 거론됐다. 2004년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이 참여한 동남권 신공항 포럼이 결성됐고, 2005년 정부가 ‘제3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확정하며 ‘장기계획’으로 지정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국제공항에 이은 ‘제2의 허브공항’으로 기획되기 시작했다. 2007년 대선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립을 공약으로 내건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국가정책으로 지정됐다. 계획대로라면 2020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2004년부터 대구·경북·경남·울산은 밀양을, 부산은 가덕도를 최적 입지로 주장했다. 2007년부터는 자기 지역에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려 세력대결을 시작했고, 지역간 헤게모니 싸움 양상으로 번져갔다. 이런 갈등 때문에 국토해양부는 2009년 9월로 예정한 동남권 신공항 입지 발표를 그해 12월로, 다시 2011년 상반기로 미뤘다.

국토부는 이달 중에 공청회를 거쳐 다음달 말까지 입지 평가를 한 뒤,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가운데 한 곳을 선정하거나, 김해공항을 확장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입지평가위원회’가 평가지침과 평가요소를 만들고 있으며, 이어 별도로 ‘평가단’을 구성해 현장실사를 할 예정이다. 평가단의 항목별 평가와 입지평가위원회의 가중치 평가를 동시에 벌여 최종 결정을 하겠다는 것이다. 김광재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8일 “3월 말까지 입지 선정을 위한 평가를 완료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기존 일정을 재확인했다. 부산 대구/이수윤 구대선 기자, 박영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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