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넘었는데 살처분 값만 못하다니…” 육류소비 급감·출하량 몰려
구제역에 맞서 피땀으로 지켜낸 한우의 수매가격이 정부의 살처분 보상금보다 낮아지면서 양축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설 명절을 전후로 두차례 한우 수매에 나섰던 강원 횡성군은 18일까지 3차 수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3일 첫 구제역 확진판정이 나온 직후부터 가축이동제한과 도축장 잠정 폐쇄조처가 내려져 한달 이상 출하가 늦어지면서, 양축농민들은 쌓이는 사료 값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고세화 군 축산과 주무관은 16일 “도에서 배정해준 수매물량은 242마리인데, 농가에서 수매를 원하는 물량은 700마리가 넘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구제역 파동으로 육류소비가 줄어든데다 설 연휴가 지나면서 명절특수마저 사라지면서 소값이 뚝 떨어졌다는 점이다.
실제 축산물품질평가원(옛 축산물등급판정소)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구제역이 기승을 부리면서 살처분이 급격히 늘어나던 지난 1월3일 현재 한우 거세소(1+A 등급 기준)의 경우 1㎏에 1만8278원이던 것이, 지난 14일엔 1만7148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수매가격과 살처분 보상금은 수매(살처분) 당일을 기준으로 앞뒤 5일간 농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평균가격으로 결정된다. 이에 따라 수매가격이 살처분 보상금보다 되레 낮게 책정되면서 농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고명재 횡성축협 조합장은 “수매대상인 월령 30개월 이상 된 소의 평균 체중을 750㎏으로 보면, 각종 부산물을 뺀 ‘지육’은 400㎏ 정도가 나온다”며 “살처분 시점과 수매 시점의 평균 소값이 1㎏당 1130원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에, 수매 농가 입장에선 1마리당 적어도 40만~50만원씩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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