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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농민들 “희망을 보았다”…들녘에 활기

등록 2011-02-16 19:59수정 2011-02-16 21:32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 농장 10여곳에서 유기농 딸기가 본격 출하되면서 16일 딸기를 직접 따고 맛보려는 도시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 농장 10여곳에서 유기농 딸기가 본격 출하되면서 16일 딸기를 직접 따고 맛보려는 도시 사람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장] ‘하천점용 승소’ 팔당유기농단지 가보니
4대강 탓 쫓겨날뻔하다 내년말까지 농사길 열려
천주교연대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 1돌 맞아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으로 쫓겨날 위기에 놓였던 경기도 양평군 팔당호 ‘두물머리’ 둔치 유기농 농민들은 16일 모처럼 한껏 밝은 표정을 내보였다. 유기농 딸기 체험에 나선 도시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등 여느 때와 비슷했지만, 들녘엔 활기가 감돌았다. 이곳 농민들이 양평군을 상대로 낸 ‘하천점용허가 취소처분 취소소송’ 1심 재판에서 15일 승소 판결을 받아, 하천점용허가 기간인 내년 말까지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농사지으랴, 시위하랴, 법적 대응 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보내온 팔당 농민들은 이번 판결이 좌절감을 딛고 일어설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두물머리 농민 임인환(46)씨는 “두물머리 농지 보존뿐 아니라 4대강 사업 반대운동도 새 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변화될 상황에 대처해 두물머리를 꼭 지켜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침 이날은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가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를 열어온 지 꼭 365일째 되는 날이었다. 최재영 신부는 강론에서 “생명을 파괴하고 억압한 세력이 생명을 넘어선 적이 없었다”, “4대강 사업이 중단되는 그날까지 미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날마다 오후 3시면 두물머리에서 열린 생명평화미사에는 연인원 1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팔당은 에코토피아’라는 음반을 발표하며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을 해온 ‘에코토피아’ 회원들과, 팔당 풍경을 찍어 전시회를 열고 있는 중앙대 사진동아리 ‘현장’ 회원들도 이날 두물머리를 찾아 승소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정부와 경기도가 애초 예정대로 4월 하천둔치 농지에 대해 행정대집행(강제수용)을 강행할 경우, 두물머리 농민들은 하천점용허가 취소처분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어 저지할 방침이다. 4대강 한강 1공구 사업 시행자인 경기도는 지난해 11월 국토해양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11개 농가의 토지를 강제수용하도록 재결해줄 것을 신청하는 등 강제수용 절차를 밟아왔다. 경기도는 11개 농가 가운데 대체농지로 옮기기로 합의한 7개 농가 외에 이전을 거부한 4개 농가의 토지를 강제수용할 방침이었다. 양평/글·사진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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