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1학년 10명 미만 학교’ 절반 넘어
충남·북도 248곳이나…폐교 위기 몰려
충남·북도 248곳이나…폐교 위기 몰려
강원·충청권 초등학교 입학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일부 학교는 2~3년씩 신입생이 없어 폐교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이 3일 내놓은 ‘2011학년도 초등학교 학급편성 현황’ 자료를 보면, 도내 초등학교(분교장 포함) 가운데 신입생이 10명 이하인 곳은 전체 410개교 가운데 절반이 넘는 214개교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입생이 단 1명도 없어 입학식조차 열지 못한 학교도 △태백 화천초교 △횡성 갑천·수백초교 △평창 도성초교 등 7개 본교와 20개 분교장에 이른다. 강릉 주문초교 삼덕분교장과 홍천 모곡초 강야분교장 등 3개교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삼천 근덕초교 궁촌분교장과 인제 기린초 진동분교장 등 5개교는 3년째 신입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졸업생도 배출하지 못한 정선 여량초교 구절분교장 황대수 부장교사는 “3년째 입학생이 없어 4학년과 6학년 각 1명씩과 5학년 3명 등 고학년 5명만으로 학기를 시작했다”며 “마을에 미취학 어린이라곤 이번에 4학년에 진급한 학생의 5살난 동생 뿐이라, 내년에도 신입생을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에선 260개 초등학교 가운데 신입생이 10명 이하인 학교가 72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원 외천초교는 도내에서 유일하게 올해 입학생이 없었다. 충남 역시 사정은 엇비슷해서, 신입생이 10명 이하인 학교가 전체 430개 초교 가운데 176개교나 됐다. 예산 조림초교 등 4개 학교는 신입생이 아예 없었다. 또 대전지역에선 전체 141개교 가운데 세천·동명·남선초교 등 9개 학교가 10명 이하의 신입생만 받았다.
충남교육청 평생교육행정과 관계자는 “지난 3월1일자로 2곳이 폐교됐으며, 교육과학기술부의 ‘적정 규모 학교 육성계획’에 따라 하반기에도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한지 등을 따져 폐교 대상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시골의 학교는 교육뿐 아니라 주민 문화센터 구실 등도 하기 때문에 폐교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인환 전진식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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