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중학 2년생부터 내신성적만으로 선발
도교육청, 내년 전격 도입서 한발 물러서
도교육청, 내년 전격 도입서 한발 물러서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3학년도부터 강원도에서 고입 선발고사가 폐지된다.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은 10일 자료를 내어 “강원교육발전기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3학년도부터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고 내신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교육발전기획위는 지역 교육학자와 교원·시민단체 활동가 등 각계인사 20명이 참여하는 도교육청 공식 자문기구다.
도교육청은 “애초 2012학년도부터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갑작스런 제도 변화가 자칫 학교 현장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에 따라 1년의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며 “올 고입전형은 내신성적 70%와 선발고사 30%를 반영하는 현행 방식으로 실시하고, 내년부터 학년별 성적 반영 비율을 조정해 내신만으로 고입전형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도교육청은 올해 중학교 2학년에 진급한 학생들이 고입을 치르는 2013학년도 입시에서는 1학년 내신성적은 반영하지 않고, 2학년과 3학년 내신성적만으로 전형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도 고입선발고사는 지난 2000학년도에 폐지됐으나, 학력신장을 명분으로 2008학년도부터 부활됐다. 하지만 지난해 입시에서도 도내 117개 고교 가운데 88개교에서 모두 527명의 정원이 미달되는 등 해마다 대규모 정원미달 사태가 발생해 선발고사의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이 계속됐다.
앞서, 교육발전기획위는 9일 성명을 내어 고교 평준화 도입을 위한 부령 개정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촉구했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도교육청이 강원도민 다수의 의사와 제반 절차에 따라 교과부령 개정을 요청했지만 교과부는 납득할 이유 없이 개정을 반려했고, 재의 요청에도 묵묵부답”이라며 “교과부는 강원도민의 오랜 열망인 고교 평준화를 위한 부령을 조속히 개정하고, 평준화 도입의 실질적 권한을 교육감에게 이양하라”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