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 촛불집회·1인시위
지역 시민단체도 ‘공대위’ 꾸려
지역 시민단체도 ‘공대위’ 꾸려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대구대 재단 정상화 방안을 최종 결정지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구 지역사회에서 옛 재단의 복귀를 막으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대 학생들은 10일 교내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비리 재단이 복귀해서는 안 된다”고 외쳤다. 총학생회가 마련한 이날 행사는 비리재단을 규탄하는 학생 자유발언, 대학 노조위원장의 결의문 낭독, 비리재단 반대 풍선 날리기 등으로 이어졌다. 이 대학 교수와 학생들은 또 11일 오후 2시 청와대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차례로 1인시위를 벌인 뒤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전형수 교수회 의장은 “17년 전 비리로 물러난 옛 재단이 다시 복귀하는 것을 결코 허용할 수 없다”는 뜻을 청와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쪽은 또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6일 우리 대학에서 하는 특강을 통해 고액 등록금 문제와 청년실업 해결 등을 거론하고, 옛 재단이 다시 들어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힐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은 사분위 회의가 열리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사분위 회의 장소인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또 대구의 60여개 시민단체들도 15일 오전 11시 이 대학 대명동 교정에서 공동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옛 재단 쪽에서도 이사회 참여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이른 시간 안에 별도의 이사진 명단을 사분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옛 재단 쪽을 대변하는 대구대 이근민 교수는 “옛 재단이 물러갈 당시 비리가 없었는데도, 일부 대학 구성원들이 비리재단으로 몰고 가는 이유를 알 수 없으며, 대법원 판례 등에 비춰 볼 때 사분위에서 당연히 옛 재단에 이사 추천권을 넘겨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설립자의 아들인 고 이태영 총장의 둘째아들이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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