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8명 등 4박5일 일정으로 오사카 방문
‘재난 이유 방문 미루면 결례’ 이상한 해명
‘재난 이유 방문 미루면 결례’ 이상한 해명
일본 열도가 지진해일(쓰나미) 참사로 슬픔에 잠긴 가운데 부산 수영구의회 의원들이 일본으로 연수를 떠나 뒷말이 무성하다.
수영구의회는 15일 “의원 8명 모두와 사무처 공무원 2명 등 10명이 1인당 평균 176만원씩 모두 1760만원의 비용을 들여 14~18일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오사카로 연수를 떠났다”고 밝혔다. 연수단은 ‘관광성 외유’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구로몬 이치바시장(14일), 어업협동조합연합회와 인간과 방재 미래센터(15일), 마이시마 오수처리센터와 에비에 하수처리장(16일), 중앙도매시장과 시의회(17일) 등을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을 짰다. 하지만 둘째 날 오사카시 최대 쇼핑가인 신사이바시와 번화가인 도톤보리를 둘러보고 넷째 날 1583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축성한 오사카성을 찾는 일정을 넣었다.
구의원들은 일본에서 지진해일이 일어난 다음날인 12일 저녁 회의를 열어 외국연수 연기를 검토했으나 강행을 결정했다. 비행기표 구입이 끝난 상태에서 연기를 하면 물어야 하는 비용 부담이 너무 크고, 국가적 재난을 이유로 일본 방문을 미루면 외교적 결례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허남식 부산시장과 문화관광국 직원들은 자매도시인 일본 후쿠오카시 주관으로 17~19일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 게이트웨이 2011 프로모션’에 참가한 뒤 현지의 주요 문화관광시설을 둘러보려던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또 시는 17~18일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열릴 예정이던 부산시립미술관과 현지 미술관과의 교류협정식을 연기하는 등 당분간 공식 일본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오규석 기장군수와 군의원 등 20여명도 일본 지바시와 원자력산업 및 의료단지 조성 협력을 위해 23일 2박3일 일정으로 지바시를 방문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미뤘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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