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때 군·경에 집단살해된 희생자 추모
한국전쟁 당시 한국 군·경에 의해 집단 학살당한 대전형무소 수감자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대전산내학살 희생자 위령제’가 3일 오전 10시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올 해로 6번째인 이 위령제에는 김두언 제주 4·3유족회장, 이영일 여수지역사회연구소장, 이광재 대전산내학살유족회장 및 유족, 김천우 여수·순천유족회장, 지역 국회의원, 시민 등이 참석해 산내 골령골 희생자 등 한국전쟁을 앞뒤로 학살당한 민간인들의 영혼을 추모한다.
유족 및 대전·충남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등으로 꾸려진 대전산내학살 대책회의 희생자위령제 준비위원회는 1일 “희생자들이 재판도 받지 못하고 처참하게 학살된 지 60년만인 지난 5월에야 국회에서 ‘진실규명과 화해를 위한 기본법’이 통과됐다”며 “위령제는 유족들이 반 백년넘도록 겪어온 고통과 소외의 한을 풀고 정의로운 세상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산내학살사건은 지난 1950년 7월 6일과 7일 사이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제주 4·3사건 및 여순사건, 예비검속된 보도연맹원 등 3000여명 이상이 산내 골령골에서 학살당한 사건으로, 미군 문서에는 여순사건 관련자 1200여명, 제주 4·3사건 관련자 300여명 등 1800명이 희생됐다고 기록돼 있으나, 당시 외신 기사에는 7월 16일까지 모두 8000여명이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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