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새내기때처럼 설렜어요”
“오늘 출근길이 새내기 교사 때처럼 많이 설레더군요.”
지난해 11월 특정 정당에 후원금을 납부했다는 이유로 충남교육청으로부터 해임 처분을 받았던 김동근(50) 교사가 24일 복직됐다. 김 교사는 지난 7일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해임 처분이 부당하다며 정직 3개월로 감경했고, 지난 23일 충남교육청에 결정문이 도착해 이날부터 교단에 다시 섰다. 애초 천안성환고 영어교사였던 그는 이미 새학기가 시작된 까닭에 근처 천안제일고에서 근무하게 됐다.
김 교사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당하게 학생들 앞에 설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담임을 맡았던 천안성환고 1학년6반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특히 담임반 학생들과는 해임 기간 중에도 함께 연극을 보러 가는 등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김 교사와 학생들은 26일 천안 시내의 한 중국음식점에서 ‘자장면 파티’도 열기로 했다.
그는 “나에 대한 충남교육청의 해임 결정이 과도했다는 점이 입증된 만큼, 앞으로 교육청은 이런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