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단체, 날씨 나빠 포기
시민단체 회원 등과 실랑이
시민단체 회원 등과 실랑이
25~26일 백령도에서 대북전단 20만장을 살포하려던 탈북자단체의 계획이 서해 앞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인천항에서 여객선이 출항하지 못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비롯한 탈북자단체 회원들은 25일 아침 8시 여객선으로 인천항을 출발해 백령도에서 대북전단을 날려 보낼 예정이었다. 출항에 실패한 탈북자단체 회원 10여명은 이날 아침 7시20분께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어귀에서 ‘대북전단 살포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하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과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30명에게 거칠게 항의하며 한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탈북자단체들의 대북전단과 비닐풍선, 수소가스통 등을 실은 1.5t 트럭도 화물선 ‘미래9호’(1590t)에 실려 24일 저녁 6시께 인천 남항을 떠났으나 높은 파도 때문에 1시간 만에 회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4일 오후 백령도 18개 마을 이장단은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대북전단 살포를 강력 저지하기로 결의했다. 김정섭 백령면장은 선박회사 쪽에 “주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전단을 실은 배가 백령도에 접안하지 못하도록 주민들이 나서서 막아내겠다”고 통보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로 백령도에는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다음달 7~8일 임진각 등 육지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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