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숲 소나무 면적
100년새 1100㏊→130㏊
졸참나무 등과 경쟁서 도태
졸참나무 등과 경쟁서 도태
국내 최고의 산림생물다양성 보고인 경기도 광릉숲의 소나무가 지난 100년 동안 88%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광릉숲이 시험림으로 지정된 1913년엔 전체 면적 2200㏊ 가운데 소나무 면적이 50%인 1100㏊를 차지했으나, 2008년엔 불과 6% 수준인 130㏊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고 국립산림과학원이 5일 밝혔다. 소나무 면적은 1927년엔 823㏊(전체 면적의 39%)로, 1960년 641㏊(30%), 1990년 524㏊(25%)로 꾸준히 감소했다.
광릉숲 소나무가 줄어든 것은 온대 북부의 극상림(생태계가 안정을 이룬 숲의 마지막 단계) 수종인 졸참나무와 서어나무 등과의 경쟁에서 소나무가 도태됐기 때문인 것으로 산림과학원은 분석했다. 또 솔잎혹파리, 소나무재선충 등 산림병해충도 소나무를 감소시킨 원인으로 추정됐다. 산림청은 1960~1970년대 솔잎혹파리 피해를 입은 소나무를 베어낸 뒤 잣나무와 병해충에 강한 외국산 리기다소나무를 광릉숲에 심었으며, 2007년 3월에는 재선충병 피해를 본 소나무 대신 활엽수종을 집중 조림했다.
김기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 보호팀장은 “한국의 상징적 나무인 소나무 보존을 위해 지난해 태풍 곤파스 영향으로 훼손된 잣나무와 리기다소나무 등을 베어내고 전체 면적의 15%가 될 때까지 소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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