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을 살린다며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남한강 강천섬 부근 나무농장을 파헤쳐 느티나무 거목 100여 그루를 쓰러뜨린 현장에서 지난 17일 오후 농장주 강대호씨가 지난해 찍은 느티나무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여주/김봉규기자 bong9@hani.co.kr
수공, 남한강 나무농장 100년 넘은 거목 폐기
보상 조율 안끝났는데 법원 단행가처분 인정
“돌이킬 수 없는 손실”…“홍수기 전 준설해야”
보상 조율 안끝났는데 법원 단행가처분 인정
“돌이킬 수 없는 손실”…“홍수기 전 준설해야”
지난 17일 아침 8시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강천섬(일명 도리섬)은 때아닌 태풍이 몰아친 것 같았다. 둘레가 3~4m가 넘는 느티나무 140여그루가 뿌리를 드러낸 채 강가에 쓰러져 있었다. 꽃과 나무가 다투듯 푸른 잎싹을 틔울 계절인데도, 주검처럼 널브러진 나무는 황량함만 남겼다. 38살 노총각 강대호씨는 하늘을 원망하듯 쳐다보고 있었다.
강씨는 아버지(60)와 함께 2008년부터 이곳에서 나무농장을 운영했다. 수령이 100살은 족히 된 140여그루의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300여그루 갖가지 수목이 우거진 이 농장은 싱그러움이 넘쳤다. 혹독했던 지난겨울을 이겨낸 나뭇가지에선 올해도 어김없이 생명이 돋아날 것으로 기대됐다.
이슈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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