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곳곳에서 주민들이 반대하는 골프장 건설 문제가 4·27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쟁점이 될것으로 보인다.
도내 개신교·천주교·성공회·불교계 성직자 200명은 18일 오전 춘천 중앙로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내 골프장 추가 건설 전면 중단 등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골프장은 대형 개발사업으로 심각한 주민피해와 환경파괴가 수반되기에 인허가 과정은 적법하고 공정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도내 골프장 개발은 각종 불·탈법 평가와 주민피해를 아랑곳하지 않는 막개발이 성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홍천 구만리 등 불·탈법이 확인된 6개 지역 골프장 인·허가 즉각 취소 △골프장 개발 관련 도지사 직속 사전환경성검토·산림조사평가단 구성 △골프장 개발 위한 토지 강제수용 중단 등 6개 사항을 4·27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에게 요구했다.
홍천 괘석리 골프장 반대대책위원장인 박성율 한가람교회 목사는 “유기농 단지가 조성된 마을과 상수원 보호지역에도 자본의 힘으로 골프장 건설을 밀어붙여 산천과 주민들이 신음하고 있다”며 “법규정을 어겨가면서까지 무리하게 추진되는 골프장 개발에 한평생 살아온 농민들의 삶의 터전이 강제수용되는 현실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강원지역에선 41곳의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새롭게 서울 여의도의 18배, 축구장 6960개와 맞먹는 규모의 41개 골프장이 건설 또는 추진 중이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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