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인천 서부교육청 비판
“선발된 학생만 교육 핵심이냐”
“선발된 학생만 교육 핵심이냐”
인천 서부교육지원청이 성적 우수학생에게 영어·수학 과목을 집중 교육하기 위해 최근 개설한 ‘코어교실’ 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공교육의 본분을 잊은 학력 차별정책이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18일 성명을 내어 “코어(Core)교실의 ‘코어’는 우리말로 ‘핵심’이란 뜻으로, 이 교실에 선발된 학생들이 인천 교육의 핵심이라면 나머지 학생들은 ‘주변’이라는 말이냐”며 “이처럼 대놓고 차별을 하는 서부교육청이 공교육기관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이어 “이미 각 학교에서 수준별 수업과 영재교육을 하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특별히 선발된 학생들에게만 특정 입시과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체험학습, 명사 초청강연 수강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계층 갈등을 부추기는 명백한 차별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코어교실’은 인천 서부교육청이 관할구청인 서구·계양구로부터 4억3000여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97개 초·중학교의 성적 우수학생 1200명을 선발해 내년 1월까지 주 1회 영어·수학과목을 집중 교육하기 위해 최근 개설한 프로그램이다.
최영선 서부교육청 담당 팀장은 “인천의 중·하위권 학생 학력은 전국적으로 뒤지지 않는 데 견줘 상위권 학생의 학력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준별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코어교실이란 이름도 학생 차별이 아니라 인천 출신 학생이 사회 각계에서 중심인물로 자라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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