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대청봉엔 27cm 폭설
벚꽃과 눈꽃이 나란히 피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강원 영동 산간지방에 19일에도 이틀째 대설특보와 함께 폭설이 내렸다.
18일 11.8cm의 눈이 내린 대관령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가운데 이날도 오전 내내 눈발이 날리면서 8.5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18~19일 이틀동안 내린 눈은 대청봉이 27cm로 가장 많았고, 미시령(21cm)과 진부령(11cm)도 눈이 쌓여 봄속의 한겨울 풍경을 선보였다.
‘4월의 폭설’은 영동지방에선 드물지 않은 현상이다. 강원지방기상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대관령에 10cm 이상 눈이 내린 것은 1972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이번이 열번째다. 기상청 관계자는 “4월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건 지난 1998년 4월1일 내린 32.5cm로, 이번 춘설은 역대 4월 최고 적설량 3위에 해당한다”며 “지난 1981년엔 5월17일에도 대관령에 눈발이 날린 바 있다”고 말했다.
산간지방에 눈을 퍼부은 구름은 평지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비를 뿌렸다.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32mm의 강우량을 보인 강릉을 비롯해 속초(29.5mm)와 동해(15.5㎜)에도 비바람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 14일 개막된 강릉 경포 벚꽃축제는 나흘여만에 사실상 막을 내릴 수밖에 없게 됐다.
강릉시청 관계자는 “꽃샘추위가 이어지면서 벚꽃이 피기 시작한 시점도 예년보다 1주일 가량 늦었는데,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꽃잎이 거의 떨어지고 말았다”며 “올해 벚꽃 축제는 일찍 막을 내리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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