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정류소서 ‘대중교통의 날’ 홍보…“전시행정” 비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이용하자는 이 아저씨들은 뭔가? ’ ‘불편하다. 대상을 잘못 선정한 것 같은데….’
출근길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의 날’ 거리 캠페인이 누리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3일부터 매달 넷째주 수요일을 ‘대중교통 이용의 날’로 정해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2회째를 맞은 20일에는 ‘추억의 버스안내양’ 행사를 재연하는 한편, 광화문을 비롯한 서울시내 교통 혼잡지점 77곳에서 서울시·자치구, 모범운전자, 녹색어머니회 회원 등 3000여명이 시민들에게 홍보 전단을 나눠주며 캠페인을 벌였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버스안내양을 재연한 행사에는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부 누리꾼은 서울시의 ‘대대적인’ 거리캠페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왜 버스 통근자들이 이용하는 정류장에서 버스 이용을 장려하느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트위터의 한 누리꾼(@sujkim)은 ‘어디서 나오신 분들인지 버스정류장을 차지하고 서서 더 혼잡하다. 이런 전시행정은 좀 자제하심 안되나?’라고 지적했고, 서울시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이용 홍보 풍선을 나눠주는 것을 봤다는 누리꾼(@jeeboki)은 ‘아니 그걸 왜 버스 타고 온 사람들한테 하냐구요’라고 되물었다.
행사진행 방식에 대한 질책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공무원인 듯한 분들이 대중교통 이용 띠를 두르고 서 있는데 시민들에게 인사도 안하고 삐딱한 자세로 잡담이나 하고 있다’며 불만을 남겼다. 홍보 전단을 받았다는 누리꾼(@juyoung91)은 ‘좋은 행사이긴 한데 이 많은 전단이 오늘 뿌려질 생각을 하면…오늘 하루 과연 서울이 맑아질까요? ’라는 의문을 던졌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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