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저층주거지역 조사
최대 이유 “서민 주택 줄어”
최대 이유 “서민 주택 줄어”
단독·연립주택 등 저층주거지 주민의 절반 이상이 그동안의 도시정비 방식에 대해 부정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저층주거지 주민의 주거현황과 정비사업에 대한 의식을 파악한 ‘저층주거지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8월 서울시내 재개발·재건축사업 추진지역 2000가구와 일반지역 8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도시정비 방식에 대해 ‘문제가 많다’는 의견이 55.6%로 ‘문제가 없다’는 의견(44.4%)보다 많았다. 부정적으로 여기는 이유는 ‘서민이 살 수 있는 저렴한 주택이 줄어서(40.5%)’,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개발이 아니라고 생각해서(27.9%)’라고 답했다.
아울러 주택 소유자가 재입주할 경우 추가부담금은 평균 9000만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파트(105.9㎡)를 구입할 때 드는 추가부담금이 2억6000만원인 데 견줘, 단독주택(99.3㎡)은 1억6000만원이어서 차이가 60%나 벌어졌다.
또 응답자 가운데 48.6%는 획일적인 아파트보다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섞인 복합단지를 선호했다. 이밖에 개선해야 할 시설을 묻는 질문에는 ‘공원녹지(26.6%)’, ‘주차장(24.1%)’, ‘방범시설(13%)’ 차례로 꼽았다.
서울시는 앞으로 정비계획을 세울 때 다양한 주거유형이 조화를 이루게 하고, 주민들의 경제 수준과 인문·사회적 환경까지 세밀하게 조사해 많은 부담 없이 재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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