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면, 1996년부터 해마다 저소득층에 나눔 이어
‘열여섯번째, 송아지는 희망을 싣고.’
2일 오전 강원 횡성군 서원면 주민센터 앞 광장에서 송아지 한마리를 실은 트럭을 앞에 두고 조촐한 행사가 열렸다. 서원면 이장협의회가 형편이 어려워 송아지 입식을 못하는 이웃을 위해 지난 1996년부터 해마다 한차례씩 실시하는 ‘희망 송아지’ 릴레이 분양식이다.
이날 유현1리 전상현씨에게 전달된 송아지는 지난 2008년 희망 송아지를 분양받은 압곡리 최택순씨가 2년여 길러낸 어미소에서 태어난 게다. 릴레이 분양식은 희망 송아지를 분양받은 농민이 2~3년 정성컷 키워 어미소가 돼 송아지를 낳으면, 다음 농가에 1마리를 분양하는 방식이다. 송아지 무료 입식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지역 저소득층 주민들이 양축농가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안병구 이장협의회 회장(창촌1리)은 “처음엔 이장들이 수당을 모아 송아지를 마련해 전달했지만, 몇 년이 지나면서 송아지가 자라 새끼를 낳게 되면서 자연스레 릴레이 분양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더러 실패하시는 분도 있지만, 희망 송아지를 분양받은 주민 가운데 한분은 18마리까지 증식해 어엿한 양축농가를 이뤘다”고 말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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