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석 발생한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은 서울시가 올해부터는 ‘맨투맨’ 방식으로 침수가구를 관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침수가구에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침수지역을 중심으로 총 954㎞의 하수관거(큰 하수관)를 준설하는 등 ‘2011년 풍수해 대책’을 3일 발표했다.
서울시의 풍수해 대책을 보면, 먼저 시는 침수취약주택과 상가 2만2000가구에 돌봄 공무원 9749명을 배치해 배수시설, 물막이판 등 취약요인을 미리 파악하는 한편, 주민에게 폭우시 대처요령을 홍보할 계획이다. 돌봄 공무원들은 집중호우가 예상될 때 담당 가구에 전화를 하거나 방문을 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아울러 6월15일까지 지난해 침수지역 주변 하수관거 총 954㎞를 준설하고, 이달 말까지 빗물받이 47만 곳을 준설할 방침이다. 또 지하주택 772곳에는 물막이판을 설치해 빗물이 흘러드는 것을 막고, 수중자동펌프 3400여대도 추가로 설치한다.
특히 지난해 순식간에 물에 잠겼던 광화문 일대의 경우 배수능력이 10년 빈도에서 최대 50년 빈도까지 향상된다. 단기적으로는 배수로를 추가 설치하고, 2만2000㎥의 빗물을 담아둘 수 있는 장마철 임시 저류조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하 40m 깊이에 길이 2㎞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설치하는 장기 대책은 올해 착공해 2013년 완공한다.
고태규 서울시 하천관리과장은 “올 여름 강우량은 예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겠지만, 최근의 기상이변을 고려할 경우 언제든지 기습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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